여드름과 체질피부 크리닉
경인한의원
                                               여드름과 체질

                                                           박태열(경인한의원 원장)

    2001.8.20. 부산일보 기고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좌창, 면포창, 분자, 풍자 등으로 치료한다. 체질별로 오장육부의 상태에 따라 혈기가 왕성해서 생기는 경우, 자극성음식이나 고량진미를 과다히 먹음으로 해서 폐나 위에 열이 쌓여서 생기는 경우, 외부로부터의 사기를 받아서 생기는 경우, 찬물에 세수를 하는 등 찬 것을 자주 접촉하여 말초혈액의 순환에 장애가 초래되어 생기는 경우, 담과 어혈이 뭉쳐서 생기는 경우 등이 있다.

여드름을 체질별로 보면 태음인은 주로 속열(주로 肝熱)이 많아져서 변비를 수반하면서 여드름이 발생하고 소양인에 비하여 얼굴이 달아오르는 상열감이 적으며 여드름의 숫자는 소음인에 비하여 많이 발견된다. 주로 볼이나 턱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소양인은 식사를 잘하며 몸에 열이 많은 다혈질적 요인에 의해 상열감이 동반되며 얼굴의 전반에 걸쳐서 구진이 발생하는데 병변이 불규칙하고 다발적으로 유발되는 경향이 있다.

소음인의 경우는 냉하고 소화기가 허약한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여드름으로 태음인이나 소양인과는 달리 위가 허해서 생기거나 위에 습열이 정체되어 발생하는데 특징으로는 몸은 차고 얼굴로 상열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비교적 다른 체질에 비해 화농을 형성하는 경우가 적으며 아주 미약한 염증으로 인한 소량의 고름을 배출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다른 체질에 비해 비교적 희소한 태양인의 경우는 대장의 기능저하나 폐의 열로 인하여 발생하는데 비교적 상열감은 적게 나타나며 변비가 수반되거나 수족이 찬 경우가 많은데 이마나 턱 주위에서 집중적으로 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말초 혈액순환의 장애로 인한 여드름은 소음인이나 태양인에서 자주 나타나고 담이나 어혈이 뭉쳐서 발생되는 응괴성 여드름 등은 소양인이나 태음인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그러나 여드름은 모든 체질에서 발생한다.

여드름을 치료할 때는 한약 복용, 한방 외용약, 침, 뜸, 부항요법, 도인술, 훈증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체질에 따른 적절한 피부치료(피부관리)법도 사용되고 있다. 한약을 복용할 때는 체질과 원인에 따라 탕약이나 환약 등을 처방하며 외용약으로는 여드름에 잘 듣는 한방외용연고(일황고)나 팩제(미용팩 등), 한약크림, 수액제(천지약수), 체질비누(소미안) 등이 주로 이용되고있는데 체질에 따라 다르게 투약한다.

특히 체질에 따른 피부치료법은 각 체질에 따라 한방외용약을 선택하여 적절히 피부에 직접 투약해 줌으로써 피부트러블이 현저히 감소하였는데 민감성 피부의 여드름에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드름에 좋은 체질별 식이요법으로는 태음인에게는 해조의미죽(海藻薏米粥)이 좋은데 해조, 다시마, 행인 각 9g을 준비하여  물을 부어 달인다음 율무를 넣어 죽을 끓여 매일저녁 취침 1시간 전에 먹는다.

소양인은 천화분, 녹차 각 4g을 준비하여 물을 부어 달여 찌꺼기는 버리고 팥을 넣어 죽을 끓여 아침식사 전에 오이 피클과 함께 먹는다.

소음인은 익모초, 쑥 각 8g을 물에 달인다음 찌꺼기는 버리고 찹쌀을 넣어 죽을 끓인 다음 백출가루를 뿌려 생강식초저림과 함께 점심 식사 2시간 후에 먹는다.

태양인은 솔잎과 산딸기, 양배추 달인 물에 메밀로 죽을 쑨 다음 송화 가루를 뿌려 점심식사 후에 먹는다.  

여드름에는 도인법이 이용될 수 있는데 체질과 관계없이 적용된다.
제좌공(除좌功) : 취침 전에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자리에 반듯이 누워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눈을 가볍게 감고 3분 정도 숨을 고르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잡념을 없애며 전신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런 후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을 얼굴에 집중시킨다. 숨을 들이쉬면서 "기혈이 얼굴에 잘 순환되어 피부가 희고 촉촉하게 된다."고 의념을 두고, 숨을 내쉴 때는 "사기(邪氣)가 밖으로 배출되고 여드름이 낫게된다."고 의념을 둔다. 이같이 10분 정도 반복 실시한 후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내어 얼굴을 가볍게 문질러준다.

여드름 치료에 있어서 한약은 치료의 특성상 한가지 병이라도 체질과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다른데 특히 체질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 민간요법이나 팩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한의사의 진단에 의해 체질을 구별하고 처방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어느 체질을 막론하고 과중한 스트레스나 고민, 과로는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음인이나 태양인의 여드름은 자극성 음식이나 고량진미를 적게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세수나 목욕을 할 때는 찬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이나 태음인의 경우는 왕성한 혈기가 피부로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술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신선한 야채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외 술, 돼지고기, 닭고기, 기러기 고기, 꿩고기, 기름기 많은 생선, 매운 음식, 튀김류, 전분 및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등이 체질에 따라 해로운 음식이 될 수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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